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을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천8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
`곱버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낙폭의 약 2배의 수익이 난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5.73% 상승하면서 지난 11월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인 지난 8일 종가 3,000선을 넘었지만, 개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개인은 곱버스를 사는 동시에 삼성전자(1조6천79억원), `KODEX 레버리지`(4천387억원), SK하이닉스(3천378억원)를 순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122630]는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반면 기관은 개인과 반대로 곱버스를 팔고,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5천484억원)였고,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리지(3천783억원)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연속 상승을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경기·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단기 가격 매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주에 글로벌자금이 유입되며 급반등으로 이어진 것이지 코스피의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개선, 반도체 및 자동차 업황 개선 기대감, 중국 경기 불안 완화 등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연중 눌려 있었던 수출 대형주들이 12월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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