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청문회 하루 전 신기능 발표했지만 반응은 '싸늘'

입력 2021-12-09 09:13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미국 의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청소년의 계정 이용을 일시 중단하는 휴식기능을 도입했지만, 의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7일(현지시간)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용자가 특정 시간을 설정해놓고, 해당 시간 이상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경우 ‘Take a Break(휴식을 취해라)’라는 알람 메시지를 띄우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매 10~30분 간격 알림을 선택하면 인스타그램 사용시간에 따라 전체 화면에 휴식을 취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다.

지난 9월 발표된 이 기능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사용 가능하다.



(아담 모세리 / 사진=로이터 통신)

이에 외신들과 미 의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스타그램이 아담 모세리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출석 직전 이런 기능을 내놓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CNN은 해당 기능이 10대 사용자 중독을 막기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기능 자체에는 수정할 점이 있다고 짚었다. 중간에 넷플릭스 등 다른 앱을 잠시 사용하면 인스타그램에 머문 시간이 초기화돼 알림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아직 기능이 초기단계에 있다며 2022년에 기능을 확장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다음날(현지시간 8일) 의회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기능 발표에 "이미 늦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하지 못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왔다.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변화가 국소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도 “자정과 자율 규제의 시대는 끝났다”며 의회 차원에서 압박 수단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청문회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에게 외모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갖도록 부추긴다는 의혹이 보도된 이후 열리게 됐다.

청문회를 주최한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인스타그램이 왜 아이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하는지, 그런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이유와 앞으로 플랫폼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이 무엇인지 경영진으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며 성명을 통해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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