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접종 대상을 16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넘은 16∼17세 청소년은 부스터샷을 맞아도 된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AP 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부스터샷 접종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를 16세 이상으로 낮춰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2회차 접종 뒤 백신의 효능이 약화한다고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며 부스터샷이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약 300만명의 16∼17세 청소년이 6개월 전 화이자 백신 2회차 접종을 했고, 이에 따라 이달 중 부스터샷 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에서 16∼17세를 상대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부스터샷 확대 조치는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2회 접종한 화이자 백신의 보호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 같다는 초기 실험실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내려졌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전날인 8일 백신을 2차례만 맞은 사람들의 혈액 샘플로 시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맞서 싸우는 항체의 수준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회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르며,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을 무력화하는 항체의 수준이 2회 접종 뒤 원형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항체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접종이 이뤄지려면 추가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부스터샷 접종 권고도 있어야 하는데 CDC는 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신속하게 승인할 것 같다고 NYT는 내다봤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상황에서는, 특히 오미크론 같은 변이가 새롭게 출현한 맥락을 놓고 볼 때, 모든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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