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주식을 팔고 테슬라와 비트코인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은 베트남증시는 개장 20년만에 15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개인투자자들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베트남주식을 팔고 테슬라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증시에서 외국인 유입액의 16%를 한국 자본이 차지하는 등 매우 인기가 높았다.
앞서 한국 투자자들은 베트남증시를 주목했고 투자 러시를 이뤘지만 이들은 이제 신흥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서 올해 한국인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인 27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블룸버그는 "올해 베트남증시가 33% 상승한데 반해 최근 테슬라와 비트코인(암호화폐)의 상승세는 주춤하고, 올해 동남아시아 증시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베트남증시를 매도한 건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증시를 장기 펀더멘털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들이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SSI증권 분석팀은 "아시아 생산 체인에서 베트남의 위치가 매우 공고하며, 베트남 기업들의 매력적인 가치 평가 등 주식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망설이는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호찌민시증권도 "지난 2년간 베트남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꺾였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감정의 역설`이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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