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회 접종, 오미크론 예방효과 32분의 1 감소"

입력 2021-12-12 19:03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32분의 1 이하로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홍콩대와 홍콩중문대 연구진이 한 달 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10명의 혈액을 채취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를 죽이는 데 있어 해당 백신의 효과가 32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보도했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한 달이 지난 시점은 항체가 가장 많은 시점이며, 해당 실험에 사용된 오미크론 변이는 앞서 홍콩대 연구진이 환자의 검체에서 분리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각 혈액(항체)은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높은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32분의 1 혹은 그 이하로 현저히 중화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홍콩 정부 자문위원인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우리는 백신이 여전히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기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이는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시노백 백신에 대해서도 같은 실험을 진행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노백 백신의 항체 형성 수준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5명 확인됐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이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앞서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도 확인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통해 "5∼6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일부 유지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중화 능력은 100배 증가했다"며 "델타 변이보다는 4배 낮지만 상당한 예방효과"라고 평가했다.

또 남아공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단지 22.5%의 효능만 갖는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도 중증 질환에 대한 백신의 충분한 보호 능력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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