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G 네트워크 협업을 위해 중동 출장을 다녀온 뒤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등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3박 4일간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과 만나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건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에 화웨이 통신장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한 겁니다.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중동지역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IT기업들이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5G, AI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G 기반의 초연결 도시 건설에 우리 돈으로 60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중동 국가들이 5G 다음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 AI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9월 인공지능, 디지털 화폐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프리랜서 비자 도입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컨설팅 업체는 2030년까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AI 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20~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중동 지역은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고 있지 않은 제3지대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는 와중에서 양자가 대립하지 않는 제3의 지대를 찾아야 되는 과제를 삼성이나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안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실지로 상당한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역이 중요한 거고요. 그렇게 본다면 중동이란 지역이 한국의 대기업들에 상당히 매력적인...]
실제 중동 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3조 7,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나 증가했습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중동 국가들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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