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4포인트(0.89%) 하락한 35,650.9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05포인트(0.91%) 떨어진 4,668.9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32포인트(1.39%) 밀린 15,413.28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0일 올해 들어 67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는 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 등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상향해 이를 내년 6월이 아닌 3월에 끝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이퍼링이 종료되면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6월로 예상하던 데서 앞당겨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2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많으면 3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난 금요일 1.48%에서 이날 1.42%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0.645%까지 밀렸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는 물론,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도 열린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관련 뉴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과 관련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백신 접종 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1명 이상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오미크론 확진자는 3천137건으로 늘었으며,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환자는 약 10명이다.
존슨 총리는 런던에서 코로나19 감염의 40%가 오미크론 변이 관련이며 내일이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날 첫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지난 9일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객이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이 최선의 보호 방법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여러분이 최적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며 추가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고, 기술, 금융, 산업 관련주도 1% 이상 밀렸다.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제 재개와 관련한 종목들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 항공 등이 각각 5%, 3% 이상 떨어졌고, 카니발의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보잉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화이자는 이스라엘 연구진들이 화이자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화이자가 아레나 제약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아레나 제약의 주가는 80% 이상 올랐다.
모더나의 주가는 파우치 소장이 부스터샷이 코로나를 막는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5% 이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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