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했더니 상승…두 번 우는 개미

정경준 기자

입력 2021-12-15 17:00   수정 2021-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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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 확대와 글로벌 주요국들의 긴축 경계감 등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손실을 감내하며 부랴부랴 매도에 나섰지만 공교롭게도 팔자마자 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1조6천억원 넘게 내다 판 삼성전자.

    평균매도단가는 7만5,938원 입니다.

    연초 9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 10월초 6만원대까지 밀리다가 최근 반등에 나서자 그간 자금이 물려있던 상황을 벗어나고자 부랴부랴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우려 확대와 글로벌 주요국들의 긴축 경계감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대규모 매도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단가는 8만910원.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매입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감내하고 `손절`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고 보면 삼성전자에 투자한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6.14%입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낸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1,6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평균매도단가는 20만6,801원으로 평균매수단가 23만5,569원을 감안할 경우 12.2%의 손실을 확정하고 `손절`에 나선 셈입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매매패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을 적용한다고 봤을때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도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종목을 던지는 것은 안정적인 투자패턴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좀더 안정적인 종목을 더 많이 팔고 있다. 비중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선 이들 종목들 상당수는 공교롭게도 외국인들이 속속 물량을 받아가며 오히려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8%, 현대차는 7%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며 SK하이닉스와 기아도 각각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해를 감내하고 `손절`에 나선 것도 모자라 파는 족족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또 다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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