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메리츠證 리서치센터장 "韓 증시, 내년 1분기가 변곡점"

입력 2021-12-16 17:05   수정 2021-12-16 17:05

    ▲ 앵커 =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앞으로 미국과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들을 전문가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메리츠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번 FOMC 회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경수 센터장 = 미국증시와 한국증시 반응만 놓고 보면 단순하게 불확실성해소에 따른 반응으로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는 게 중요합니다.

    장기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우려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적절한 대응이 나온 것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보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6.8%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 압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계속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테이퍼링을 급격하게 시행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나오며 안도가 나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자본시장에서는 미국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에 가까워지고 있고 고용시장에서 이직비율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병목 뿐 아니라 임금 상승이 항구적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파월을 포함한 연준은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파월의장이 경기가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것은 그동안의 자본시장의 우려와 시각을 일치하는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장기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테이퍼링을 중단하고 금리인상에 정책여력을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담 줄 수 있었던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적절한 대응이 나왔기 때문에 하루 반응은 불확실성 해소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책 실패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반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면적해석이 중요하다고 보여 집니다.

    ▲ 앵커 = 오늘 시장을 보면, 대체로 FOMC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 주안점을 둔 모습인데, 그러나 유동성 축소, 즉 긴축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합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경우 방역이 다시 강화되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국내 증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경수 센터장 = 내년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 이어질 전망됩니다.

    특히 1분기를 변곡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돌아설 수 있는 지를 지켜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내년 초에 대형 2차전지 업체들이 분할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인덱스를 벤치마킹하는 펀드 및 ETF의 경우 수급적으로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상승 추세의 본질이 초연결 사회로 가는 세상의 변화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러한 변화가 대중화되지 않아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분석합니다.

    ▲ 앵커 =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지, 또 반면에 기대요인은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 이경수 센터장 = 우려하는 변수가 해소되면 그것이 기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 흐름은 괜찮았고, 따라서 한국 증시가 소외되었었기 때문에 소외시킨 이유가 해소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변수입니다.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 돌아설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내년 국내 전체 실적 추정치인 175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와 직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격전가를 해낼 수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수익성 지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 앵커 = 글로벌 유동성 축소 문제와 관련해 그 영향이 미국 등 선진국 증시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도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향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경수 센터장 = 디커플링 해소 여부는 결국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어떤 관점에서 국가를 선택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합니다.

    올해 증시 흐름이 나빴던 국가를 보면, 중국, 한국 등이었고 반면에 미국, 인도, 대만 증시 등이 좋았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공급망이라고 판단된다. 즉 미국 공급망에 있는 국가의 증시 흐름이 좋았습니다.

    한국 수출비중의 25%가 중국이어서, 여전히 한국을 중국 공급망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외국인의 시각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본토 투자 등을 통해서 미국 공급망을 선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방향성 찾기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아울러 향후 주도주나 기대되는 업종 등이 있다면 어떤 것 들 일까요?

    ▲ 이경수 센터장 = 모든 단기의 변곡점을 잡기는 어렵습니다. 트레이딩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부분을 엇박자를 타면 시장이 올라도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변동성을 활용해서 조정이 나올 때 마다 1등 기업을 매수해 가면 상승확률을 축적해 나갈 수 있느냐 보고 있습니다.

    매수 대상의 중심이 되는 업종 역시 미국 공급망에 포함되는 반도체와 2차전지입니다.

    국가 간의 무역 갈등이 커지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는 무형공급망인 콘텐츠나 게임 역시 변동성 장세에서 조정이 나올 때마다 매수해야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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