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고금리는 모든 악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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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가 금리인하로 인한 리라화 가치 폭락과 물가 급등, 주가 하락으로 세계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1달러당 7.4리라였던 터키 리라화는 현지시간 18일 낮 12기준 1달러당 17리라에 달해 1년 만에 화폐 가치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리라화의 이같은 폭락은 각국의 유동성 회수 기조와 역행하는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넉 달 연속 금리인하에 나서 지난 9월에 19%이던 기준금리를 14%로 5%포인트 낮췄다.
리라 가치 하락은 연쇄적인 주가 폭락을 일으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17일 오후 4시24분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BIST 10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 폭락하자 모든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거래가 중단됐다.
오후 5시 24분에 거래가 재개됐으나 재개장 2분 만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1%까지 하락했고, 결국 이날 종가는 8.5%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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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터키 자국 경기에 부담을 주는 물가 상승률은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화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는 상승한다.
지난 3일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무려 21.31%에 달한다.
올해 초 마트에서 우유 1리터 가격은 6.95리라였으나, 현재는 11.95리라에 달한다.
수입 완제품이거나 원료 대부분이 수입품인 제품은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6개월 전 24리라에 판매하던 수입 샴푸의 현재 가격은 60리라를 넘어섰다.
터키 경제학계와 야권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물가 상승률이 20%에 그쳤다는 통계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오을루 대표는 투르크스탯 본부를 항의 방문하고 "투르크스탯이 통계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터키 리라화 폭락과 물가 인상의 단초가 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요구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와 투기자본의 배만 불리는 정책이라며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
그는 자신의 입장에 반대한 중앙은행 총재를 2년 간 3번이나 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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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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