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설강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예고

입력 2021-12-20 18:17   수정 2021-12-20 18:27


청년단체가 역사 왜곡 논란에 오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또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다른) 군부독재 국가들에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설강화`가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며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국가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설강화`는 1987년 어느 날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를 무릅쓰고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을 그린다. 1·2화에서는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여대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을 담았다. 이런 설정은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폄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방송 전 유출된 일부 시놉시스를 통해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논란도 제기된 상태다.

이 드라마는 방송과 동시에 글로벌 OTT 플랫폼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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