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전기차·자율주행차 확대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선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그간 쌓아온 반도체 설계 및 선단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
특히 테슬라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고성능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초 450억달러(약 53조7천억원)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달러(약 88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올해 1천325억개에서 연평균 8씩 증가해 2027년 2천83억개에 달할 것으로 IHS마킷은 예측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장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차량용 반도체는 제동·조향장치에 탑재돼 전장을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가 중심이었으나 인공지능(AI)과 5G 등 최첨단 IT 기술이 차량에 접목되면서 데이터 연산·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고성능 AP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은 2018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특히 삼성은 최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와 차량용 메모리 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전력관리칩(PMIC) `S2VPS01`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에 적용되는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5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양산·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완성차 간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은 2017년부터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해왔으며, 최근 공개한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은 독일 폭스바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협력도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에 차량용 자율주행 반도체 생산을 맡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테슬라 차세대 모델에 적용되는 고성능 자율주행 칩 생산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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