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Nuvaxovid)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WHO는 "(WHO의 자체) 평가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 판매) 승인 권고에 따라 이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이 백신은 두 차례에 걸쳐 투여해야 하며, 냉장 온도인 2∼8℃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으로 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10개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WHO는 지난 17일 노바백스의 허가를 받아 인도의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코보백스`(Covovax)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한편 WHO 유럽 사무소장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여러 국가에서 우세종이 되고 있다며 각국에 확진자 급증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장은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53개국 가운데 최소 38개국에서 보고됐으며, 덴마크와 포르투갈, 영국 등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이미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또 다른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몇 주 내로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의 더 많은 국가에서 우세종이 돼 의료 시스템을 더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의 유럽 사무소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53개국을 담당하고 있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에서 초기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의 89%가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과 관련된 기침과 인후통, 발열 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주로 직장에 출근하거나 사교 모임에 참석하는 20∼30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각국 정부에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대응 준비 강화를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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