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사 모놀리스, 美 에너지부로부터 1조2천억 조달

방서후 기자

입력 2021-12-24 14:09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3월 투자한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0억 400만 달러 규모의 청정 에너지 대출 승인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 돈으로는 약 1조 2천억원에 달한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인 DOE의 청정에너지 대출은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운영 중인 금융제도다.

이번에 모놀리스가 조달한 1조 2천억원은 총 10조원 규모의 예산 가운데 약 12%, 수소 분야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모놀리스의 최첨단 청록수소 생산 기술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청정 에너지 관련 일자리 창출에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라며 대출 승인 배경을 밝혔다.

로브 핸슨(Rob Hanson) 모놀리스 CEO도 "이번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은 수 년에 걸친 기술, 법률, 시장 관련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획득한 것"이라며 "모놀리스 기술은 전세계적인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를 통해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상업화 생산 시설을 완공하여 운영 중이며, 연간 생산규모만 수소 5천톤, 친환경 고체탄소 1만5천톤으로 세계 최대다.

모놀리스는 이번 청정 에너지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연간 수소 6만톤, 친환경 고체탄소 18만톤 규모의 제2공장 증설에 투입해 세계 최대 청록수소 및 고체탄소 생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목표다. 또한 향후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그린투자센터 관계자는 "모놀리스가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과 글로벌 선도 타이어 업체들과의 협력 기반 확대라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을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내년은 SK와 모놀리스가 국내 친환경 고체탄소, 청록수소 시장을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와 모놀리스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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