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물 '8만 전자' ..메타버스는 '덤' [차트로 보는 증시]

지수희 기자

입력 2021-12-24 17:00   수정 2021-12-24 17:01


    <앵커>
    차트를 통해 이번주 증시를 정리하고 다음주 증시를 전망해 보는 시간입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지 오늘 증시에 산타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 증시 상승에 이어 우리 증시도 오늘 상승 마감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삼성전자의 8만전자 고지 안착에도 성공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주 내내 8만 전자 돌파를 시도했는데 사실 주 초반에는 힘이 좀 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힘을 내주면서 8만원은 넘어서 8만500원에 마감을 해서 아주 기분 좋게 이번주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올해 삼성전자 주가 차트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초 만해도 `10만 전자` 전망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가 1월 실제로 9만6800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하향조정 받았는데 삼성전자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입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윈터이즈 커밍`이라는 보고서를 발표를 하면서 지난 8월 11일 8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7만2천원대까지 떨어진 이후에 다시 반등을 했지만 10월에는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7만원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1월 이후 반도체 업황이 우려한 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제시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오늘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어제보다 600원 오른 8만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차트만 봐도 정말 올 한해 삼성전자 주주들이 다사다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연말에 다시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을 좀 짚어봐야겠는데요.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떻게 바뀐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주 강하게 반등하는데 가장 영향을 미쳤던 것은 마이크론의 실적입니다.

    미국 회계기준으로 1분기 매출은 약 77억달러로 전년보다 33%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억달러, 우리돈으로 3조1300억 원으로 200%넘게 증가했습니다.

    마이크론은 또 내년에도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 `반도체 업황 겨울` 우려를 완화시켰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도체 업황이 추운 겨울을 만났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완전히 틀린 거네요.

    <기자>
    네, 그래서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이 실적을 내놓자마자 수정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지난 20일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시겠습니다.



    "겨울이 지구 온난화를 만났다" 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이 7.7% 상승할 것이라며 3년 연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입니다.

    또 여기에 반도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고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 반도체 경기 회복 사이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침체에도 헤쳐나갈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네, 외국계 리포트 하나에 우리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휘청인다고 하니 뭔가 씁쓸한데요.

    주가가 올라서 좋긴 한데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탈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13% 올랐는데요.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2조6천억 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1300억 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2조 7천억 원을 팔아치웠습니다.

    개인들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반등 초기에 주식을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까지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개인은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네, 반도체주 하면 SK하이닉스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서 상승폭이 더 컸죠? 특히 이번주 SK하이닉스에 좋은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네, 삼성전자가 이번주 3% 오르는데 그친 반면 SK하이닉스는 5%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주 중국 정부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승인 받으면서 주가 상승폭을 키웠는데요.

    당초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정부 승인이 필요한 국가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해 총 8개국이었는데 중국 정부의 승인만 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중국정부가 `다른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도우라`는 조건을 달고 승인을 내주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겼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점유율은 12%인데 인수가 마무리되면 약 1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조정했는데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6만원 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습니다.

    <앵커>
    반도체에 훈풍이 부니까 좋은데 문제는 이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혹시 연말에만 반짝 특수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하는데요.

    <기자>
    네, 연말과 연초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사실 이 기조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8월에 제시됐던 반도체 업황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사이클상으로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공급망 차질을 우려해 쌓아놓은 재고가 공급망에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해석인데요.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 한국의 반도체는 주로 메모리 얘긴데 메모리 사이클은 내년 하반기쯤 가야 올라올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앤드단에 재고 많아요. 코로나라는 비상상황, 공급망 교란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서 많은 재고 쌓아놨는데, 공급망이 완화되거나 더 많이 풀리게 되면 공급은 늘고 신규수요가 줄면 초과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메모리 가격 하락은 당연히 삼성전자에 좋지 않을 수 있죠. 이런 수급의 언밸런스가 하반기로 가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지금은 반도체주가 올라가지만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겠습니다.

    <앵커>
    이번주에 또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가 해외종목을 담은 메타버스 ETF가 상장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상장 3일째인데 개인고객 자금이 1천억원 가까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네, 메타버스가 내년도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메타버스ETF에도 많은 자금이 몰렸습니다.



    지난 23일 상장한 4종의 글로벌 메타버스ETF 개인 순유입 자금만 집계한 수치인데요.

    이틀 동안 글로벌메타버스ETF에 860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오늘까지 더하면 1천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상장한 ETF가 미국이나 중국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라면 지난 10월 13일에는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메타버스 ETF도 4종이 한꺼번에 상장했는데요.

    당시 이틀간 유입된 개인자금이 17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메타버스가 이제 막 시작하는 성장산업이어서 국내보다는 미국에 관련기업이 많아서 글로벌 ETF에 관심이 더 많은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ETF를 사면 어떤 종목들에 투자할 수 있나요?

    <기자>
    이번에 상장한 4개의 ETF는 4개의 자산운용사들의 전략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자금이 많이 유입된 두개의 상품으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내놓은 타이거글로벌 메타버스ETF와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코덱스 미국메타버스 ETF인데요.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KODEX의 경우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들어있습니다.

    TIGER의 경우는 빅테크 기업이 들어있긴 하지만 비중이 코덱스보다 작은 편이고요.



    메타버스 사업비중이 큰 유니티나 로블록스 뿐만 아니라 AMD, TSMC 같은 반도체 회사나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를 실현시키는 기기와 관련해 기술력을 갖고 있는 소니 등 대만과 일본 등의 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TIGER 연 0.79%로 다소 비싸고, 코덱스는 0.5%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앵커>
    같은 글로벌 메타버스 ETF지만 구성 종목에 차이가 있군요.

    투자자분들은 구성 종목을 꼼꼼히 따져보고 매수를 하는 것이 좋겠네요.

    이렇게 메타버스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겠죠?

    내년도에도 메타버스 업종은 주도주가 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 메타버스가 미래 주도 업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이번에 상장한 메타버스 ETF도 상장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는 상장이후 3일 연속, KODEX미국메타버스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뒷받침이 돼야할 분야가 많은데요.



    보시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인프라까지 다양한 업종이 메타버스 업종에 해당되는데 올해는 대체로 게임주 같은 콘텐츠 관련 주들이 움직였다면 내년에는 다양한 메타버스 업종이 순환매를 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 아직까지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이로 인해 매출을 내는 기업들을 국내시장에서 찾기는 아직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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