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호황을 누린 카드업계에 연말을 앞두고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카드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등으로 내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선제적인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던 우리카드가 인력 감축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겁니다.
[우리카드 관계자: 조건은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입니다. 66년~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이 대상입니다.]
지난해 200명이 희망퇴직했던 롯데카드는 연말을 앞두고 희망퇴직에 다시 돌입했고, KB국민카드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3곳, 거의 절반 가량이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카드사들은 올해 호황을 누렸습니다.
3분기까지 순이익을 보면, 2조원을 넘어 1년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카드수수료가 또 인하되면서 이미 적자구조인 신용결제 사업에서 추가적인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국내 한 신용평가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1조3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카드론에 대한 DSR 규제도 부담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내년부터 차주별 DSR 시행 등 규제 강화에 따라 카드론 취급액이 10~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카드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등으로 내년 사업이 불투명해진 카드업계의 감원 바람은 내년엔 더 매서울 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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