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에서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서울도 ℓ(리터)당 1,600원대로 내려왔다. 7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634.6원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4.3원 내린 수준이다. 앞서 지난 11월 둘째 주 ℓ당 1,807.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172.4원 하락했다.
유류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인하 직후 한 주 만에 ℓ당 90.4원이 떨어진 바 있다. 다음 주에도 29.1원이 하락하는 등 매주 10원 안팎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추세다.
유류값 하락은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인하한 유류세는 휘발유 기준 ℓ당 164원인데 이후 내려간 휘발유 가격은 172원으로 파악된다. 유류세 인하 효과에 더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최고가 지역은 서울로 휘발유 기준 이전주 대비 8.1원 하락한 ℓ당 1,696.8원으로 집계됐다. 최저가 지역인 부산은 11.7원 하락한 ℓ당 1,602.4원이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ℓ당 1,643.0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04.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2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1.6달러 하락한 배럴당 71.7달러를 나타냈다. 석유공사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 발표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