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노동 환경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이달 3∼10일 직장인 1천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가 실직 경험이나 소득 감소를 경험한 비율이 정규직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33.3%가 코로나19 이후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실직을 경험했다는 정규직 노동자 비율(8.0%)보다 4.2배 큰 수준이다.
또 소득 감소를 경험한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도 46.5%로, 정규직의 같은 응답 비율(17.3%)보다 2.7배 컸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 노동자는 10.5%가 소득 감소를 경험한 데 비해 월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 노동자는 소득 감소를 경험한 비율이 49.2%에 달했다.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쓰지 못한 경우도 비정규직이 더 많았다. 유급 백신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비정규직이 59.1%로, 정규직(48.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직장갑질119는 "정부의 백신 휴가 부여 방안이 `권고` 사항이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야기했다"며 "백신 휴가 부여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하고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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