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권운동 노벨평화상 투투 대주교 선종…향년 90세

입력 2021-12-26 19:40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에 맞선 투쟁의 상징 인물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투투 대주교의 선종 소식을 알렸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대주교는 교계는 물론, 비종교적 분야까지 포괄하는 보편적인 인권 옹호자였다"고 애도했다.

투투 대주교는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지고 넬슨 만델라가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됐을 때 그는 남아공에 `무지개 국가`라는 별칭을 붙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공 민주화와 흑인 자유 투쟁의 양대 지도자로 여겨진다. `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구호를 앞세워 진실과화해위원회를 구성해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인종 간 화해를 일궜다고 평가받는다.

투투 대주교는 1997년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뒤 투병해 왔다.

2010년 은퇴한 이후 좀처럼 공개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가족과 여생을 보냈다.

2015년부터는 그의 입원 소식이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5월 투투 대주교는 부인 레아 여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때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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