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힘을 못 쓰던 삼성전자도 이번엔 칼을 뽑았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8일(중국 시간) 공개될 예정인 샤오미12 시리즈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보다도 먼저 고성능 칩셋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겁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전작 스냅드래곤888에 비해 CPU 성능이 20%, 전력 효율은 30% 개선됐을 뿐 아니라, 4천배 이상의 카메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스냅드래곤888 기반의 미11 시리즈를 출시하고 3주 만에 100만대를 팔아치우자 이번 샤오미12 시리즈도 같은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저가폰을 넘어 프리미엄폰까지 흥행시킨 샤오미의 활약에 삼성전자도 모처럼 칼을 뽑았습니다. 점유율 0%대의 굴욕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한때 삼성전자에 2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다주던 중국 시장은 OVX(오포·비보·샤오미)로 대표되는 현지 업체들의 약진과 사드(THAAD) 배치 논란 등으로 아픈 손가락이 됐습니다.
최근엔 미중 갈등 격화에도 불구하고 애플까지 선전하며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삼성 만의 독보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도시화와 함께 소득 중상층 인구가 증대되며 플래그십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엔 애플이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올해 (플래그십) 라인업을 확대하고, 가격을 내리고, 따라서 소비자에게 교체 수요를 일으키는 효과를 준다면 내년엔 절대적인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프리미엄 브랜드가 확고해야지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삼성이 내년 2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형 폴더블폰 출고가를 20만원 가량 낮춘 것도 그 일환입니다. 연말 특수를 이용해 재고를 소진하는 동시에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신제품 갤럭시S22는 `스테디셀러` 갤럭시노트 스펙이 최대한 구현될 것으로 예상돼 `갤럭시 팬덤`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SET)를 통합한 DX 사업부문 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해 중국 스마트폰 사업을 재정비할 방침입니다.
프리미엄폰은 애플이, 중저가폰은 현지 업체들이 꽉 잡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승부수가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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