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압도적 선전…엔비디아·알파벳이 '효자'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

입력 2021-12-27 17:32   수정 2021-12-27 17:32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오늘은 티커명을 준비를 안하고 뉴욕증시 총결산으로 꾸려봤다고요?

    <기자>
    네. 연말이면 어워드 아니겠습니까.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또는 수익률 상위 종목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는데,
    아무래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어떤 종목인지 아실 것 같은데요.

    <앵커>
    단연 테슬라겠죠.

    <기자>
    그렇다면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무엇일까요?

    <앵커>
    글쎄요.

    <기자>
    바로 애플인데요. 오늘 서학개미뿐 아니라 미국 개미들, 그러니까 엄밀히 이야기하면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수익률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좋습니다. 서학개미를 포함한 글로벌 개미 총결산이네요.
    그러면 먼저 한국의 서학개미들, 성적이 어땠습니까? 꽤 좋지 않았나요?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은 10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는데요. 순매수 상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종목으로만 보면 테슬라, 애플, 알파벳 클래스A,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ASML홀딩스 순이었습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50%대에 달했는데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만 놓고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국내의 경우 4% 불과한 반면, 미 주식은 60%로 압도적인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서학개미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결과라 보여지죠.

    순매수 규모 1위는 테슬라가 2년 연속 차지했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것은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127% 오른 296달러 선인데요. 올해 게임, 메타버스 연관성이 부각되며 투자 수요가 몰렸죠. 월가 목표주가도 평균 360달러에 달해 앞으로도 20% 이상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나스닥에 상장한 루시드의 경우 순매수 13위에 올랐는데, 전신인 SPAC, 처칠캐피털IV가 11위에 올라있거든요. 이 둘의 순매수액을 합치면 6위인 메타보다도 많습니다. 루시드의 주가는 고점 대비 1/3 수준이 떨어져있지만 연초 대비 수익률은 무려 276% 달합니다.

    <앵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제일 많이 본 게 이 말이었던 거 같아요. `사상최고치`
    물론 우리 증시도 3천을 돌파했습니다만, 미국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경신이 됐잖아요?

    <기자>
    네. S&P 500은 지난 목요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68번째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인데요. 1995년 77차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6년 만에 이 같은 대기록을 세운 것이죠. S&P 500 지수는 올 한해 약 27% 상승하며, 연초 월가의 전망치였던 `10% 상승`을 훌쩍 웃돌았습니다.
    특히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바로 retail investors, 개인 투자자들이었는데요. 골드만삭스도 "2021년 주식시장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훔쳐갔다"라며 사실상 시장을 지배했다는 평을 내놓을 정도였죠.

    <앵커>
    앞서서도 언급을 했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게 애플이었습니다.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종목이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종목들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먼저 1위는 앞서 이야기한 애플(AAPL) 입니다. (자료: 글로벌 투자분석 회사 `반다리서치`) 순매수 금액은 119억달러 달러, 올 한해 32.85%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종목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서는 2위에 자리했습니다. 애플은 시총 3조 달러 달성을 할 듯 말 듯 지난 2주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새해에 3조 달러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가 높습니다.

    2위는 AMD입니다. 74억달러의 순매수 규모, 연초 대비 상승률은 59.3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1월말 연고점을 기록한 후 지금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와의 협력 규모를 넓히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모습입니다.

    3위가 눈에 띄는데요. 바로 밈(Meme) 스탁으로 유명한 AMC입니다. 대형 극장 체인이죠. 올해 주가 상승률이 무려 1,245%에 달합니다. 또 다른 밈주식인 게임스탑 역시 800%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12월 들어 밈 주식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주가 수준입니다. 개인투자자, `레딧 열풍`이 얼마나 거셌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빅데이터 분석 유니콘 기업인 팔란티어와 거대 통신서비스 업체 버라이즌, 그리고 서학개미들이 좋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미국 개미들도 서학개미랑 비슷한 걸 매수했네요.

    <기자>
    맞습니다.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들 빅테크들의 한 해 였기 때문이겠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현재까지 이 5개 회사의 주가 상승이 같은 기간 S&P 500의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올 연초로 시계열을 넓혀도 이들 5개 종목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30%를 웃도는데요.

    이 같은 빅테크들의 존재감 확대에 월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무너진다면 그 외 시장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가 예고된 만큼, 빅테크로 대표되는 성장주의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부상했습니다. 새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대장주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앵커>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들을 분석해봤고,
    수익률로는 어디가 높았습니까? 빅테크 기업들이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빅테크 중에 수익률 상위 탑 10에 든 것은 엔비디아가 유일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표는 대형주 중심의 S&P 500 종목 상위 수익률 10개 기업인데요.
    1위는 데본 에너지 였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국 셰일 생산업체인데요. 1월 또 다른 셰일기업인 WPF에너지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데본 에너지 외에도 미국 최대 정유기업인 마라톤 페트롤리엄이 3위, 셰일 유전 개발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8위에 자리하는 등 등 에너지 관련주가 상위 10개 중 3개나 차지했는데요. 코로나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에 유가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올 한해 에너지주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연초 배럴당 5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는 10월 85달러에 도달하면서 7년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죠.

    2위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인데요. 사실 지난주만해도 모더나가 1위를 차지했었는데, 좀 내려왔습니다. mRNA 기술이 모더나의 경쟁력이죠.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모더나나 화이자 등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들의 효과를 놓고 연구 평가가 사실 분분한 상황입니다.

    4위에는 IT 보안서비스 솔루션 회사 포티넷이, 5위는 목욕용품 전문업체 배스앤바디웍스가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6위는 포드입니다. 올해 전기차, EV들의 선전 속에서도 살아남은 전통차 기업이죠. 올해 3분기만에 2020년 전체보다 1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고, 2023년 EV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키우겠다라는 목표 등이 시장을 주목케 했습니다.
    9위는 미국의 100년된 철강회사 누코어가, 10위는 빅데이터 시장조사기관이자 컨설팅회사인 가트너가 자리했습니다.

    <앵커>
    제가 아는 종목은 딱 두 개 보이네요. 뭔지는 말을 안하겠습니다.
    S&P500 우량 종목에서 보면 그랬다는 얘기고, 다른 IT성장주들 중에는 수익률이 눈에 띄는 게 어떤 게 있었습니까?

    <기자>
    루시드 같이 올해 IPO 기업을 제외하고 시총 50억달러 이상의 미국 기술주 중에서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업스타트입니다. AI 머신러닝을 이용해 대출을 위한 신용평가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인데, 올해 주가가 263% 상승했습니다만, 10월 고점 대비해서는 주가가 현재 꽤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또 스마트폰 지문 감지 기능 기술, 생체 인식 등을 개발하고, 터치패드, 스크롤패드 등을 개발하는 시냅틱스 역시 188% 오르며 높은 주가 퍼포먼스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협업 소프트웨어 아사나가 3위, 그리고 포티넷과 엔비디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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