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한국전력 볕드나` 입니다.
<기자>
내년 직후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죠.
오늘 한국전력 4.9%, 한국가스공사 4.21%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전기요금, 가스요금이 각각 얼마나 올라갑니까?
<기자>
한국전력은 내년도 전기요금을 4월과 10월 두 차례로 나눠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4월 1일에는 ㎾h당 6.9원 오릅니다.
전기요금을 구성하는 여러 항목 가운데 해마다 연료비 증가분을 반영하는 기준연료비가 ㎾h당 4.9원, 기후환경요금이 ㎾h당 2.0원 오른 영향인데요.
내년 10월 1일에는 기준연료비가 4.9원 인상돼 올해보다 전기요금이 ㎾h당 11.8원 오릅니다.
이렇게 되면 4인가족 월평균 전기요금은 올해보다 1,950원(5.6%) 인상된다고 한전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가스요금은요?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를 5월과 7월, 10월 등 3회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재 2만 8,450원인 가구당 월평균 가스요금은 내년 세 차례 인상이 마무리되면 4,600원,
그러니까 16.2% 올라 3만 3,050원이 된다고 가스공사는 밝혔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때문에 적자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죠?
<기자>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외쳐온 정부가 전격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은 그만큼 최근 한전 적자가 심상치 않아서입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한전은 총 1조 5,814억원 적자를 봤는데요.
한전은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서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4조 3,8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전 적자가 쌓인 것은 높아진 연료비에도 정부가 여론 눈치에 요금 인상을 계속 미뤄서입니다.
정부와 한전은 올해 1분기 낮아진 국제 유가를 반영해 오히려 요금을 깎아줬었고,
이후 연료비가 상승했지만, 요금 인상을 미루다 4분기에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그쳤습니다.
<앵커>
나쁘게 말하면 눈치를 본 거고, 좋게 말하면 코로나 시국에 민생에 부담을 최소화시키려는 조치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계획대로면 전기료는 월 2천원, 가스료는 4,000원 오르게 될텐데,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게 엄청난 부담이 될까요?
<기자>
당장은 아닐 지 몰라도 누적이 되면 무섭겠죠.
전문가들은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가 붙을수록 관련 요금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향후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어쨌거나 한전, 가스공사의 실적 면에서는 도움이 될만한 이슈인게 사실인데,
이게 제로에서 플러스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제로가 되는 수준 아닌가요?
실제 실적 면에서 얼마나 개선이 된답니까?
<기자>
NH투자증권은 28일 한국전력에 대해 이달 발표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3조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한전 누적적자가 1조 5,000억원 가량 되니까 여전히 적자를 보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전기요금 정상화 수순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고요.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 3,000원을 각각 유지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도 10월 6일 장중 5만 1,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27일 26.64% 급락해 밸루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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