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노리는 푸틴 "제재 시 큰 실수"…바이든과 50분 담판

입력 2021-12-31 08:15   수정 2021-12-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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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제재는 큰 실수될 것"
바이든 "우크라 침공 시 단호한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 30일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 35분부터 오후 4시 25분까지 5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3일 만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직접 대면 회담을 한 바 있다.
연말을 맞아 델라웨어주에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은 윌밍턴 자택에서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져 위기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됐는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병력 집결에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금지 등 러시아가 요구한 안전보장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소련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군사연합체인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공식 확약을 원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단 러시아와의 협상에는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통화 직후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은 합의가 불가능한 부분과 함께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간 회담에서 이러한 범주를 더 명확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실제 침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해당 고위 당국자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고 대화에서 나온 의도에 단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군의 움직임과 증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병력배치를 늘려 내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미국은 국제결제망 퇴출과 수출제한 등 초강력 제재를 검토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통화에 이어 양국은 내년 1월 10일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이어간다.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미국에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나선다.
이어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연쇄 협상이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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