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전면적 규제로 급락한 중국 기술주 주가가 바닥을 치고 이제 오를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 급등해 2008년 이후 일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텐센트뮤직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웨이라이)가 각각 14.74%, 14.76% 폭등한 가운데 알리바바(9.72%), 징둥(7.27%), 디디추싱(5.87%), 샤오펑(9.96%), 인터넷 동영상 업체 비리비리(12.14%) 등 대부분 업종의 중국 기업이 주가 급등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이날 급반등에도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올해 들어 42% 급락한 상태다. 지난 2월 고점 대비로는 57% 폭락했다.
올해 내내 중국 당국이 전자상거래, 차량공유 서비스, 음식배달 서비스, 핀테크, 게임, 영상,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고꾸라졌고 이는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근 수년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기술 기업이다.
미중 신냉전이 격화화는 와중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정부가 `치킨 게임` 식의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역시 관련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관련주 급등 현상의 뚜렷한 재료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미국에서는 향후 중국 기업 주가 동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탈 나리지 애널리스트인 애덤 크리사풀리는 보고서에서 "이제는 중국 주식을 살 때가 됐다"며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지난 몇 년간 유지된 견고한 지지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중국 담당 수석 전략가인 매트 맬리는 블룸버그에 "미국 투자자들이 이 종목들에 다시 들어가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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