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대체 불가 토큰(NFT) 사업 진출을 두고 일부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NFT가 제작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부추기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팬은 소외되거나 경제적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는 이유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하이브가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하이브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주요 해시태그 상위를 점령했다.
`#BoycottHybeNFT`(하이브 NFT 불매), `#ARMYsAgainstNFT`(아미는 NFT에 반대한다), `#ハイブ不買`(하이브 불매) 등의 해시태그는 지금도 트위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NFT 기술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주로 문제 삼고 있다. NFT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데, 거래 건마다 이를 확인하는 `채굴` 과정을 거쳐야 해 전기 소비량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NFT 상품을 구매하려면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하고, 암호화폐 채굴에도 전기 사용량이 매우 크다는 점을 문제로 거론한다.
특히 최근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한 BTS의 가치와도 맞지 않다는 비판도 많다.
NFT 상품 구매를 위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팬들이 재정적인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의 한 BTS 팬은 "팬들이 돈을 잃게 되면 어떡하느냐"라며 "이런 걸 요구하면서 회사가 팬들을 약탈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NFT 사업을 예정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 미국 법인은 WSJ에 "NFT는 확장의 잠재력이 있다. 팬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어떤 NFT 상품을 판매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팬들이 가상화폐 거래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현금 지불 옵션 등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와 손잡고 NFT 사업에 진출한 두나무 측도 "NFT 거래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은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WSJ에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