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원년과 같이 전국에서 전염병을 통제하고, 경제적 부흥에도 성공하는 2021년을 다짐하며 힘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돌아보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듯 하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던 1분기를 지나 2분기로 상승세를 몰아가던 중 베트남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건 4월 말. 1월과 2월에 큰 할큄 없이 지났던 코로나19 3차 유행을 다 막지 못한 탓인지 다시 4차 확산이 베트남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때 시작된 4차 유행은 현재도 진행형이며, 이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소식도 들려오는 등 보건 당국은 물론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긴장과 공포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들 불처럼 퍼져간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고강도 방역 조치를 강행하며 경제 성장이 정체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베트남증시는 개장 20년만에 처음으로 1500선을 돌파하는 등 경제 상황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1. 코로나19 전국 확산 및 대유행
많은 국제 금융기관들에서는 2021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낮게는 7%에서 높게는 9% 이상의 성장을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베트남 경제를 멈추게 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경제와 사회에 끼친 악영향은 대단했다.
베트남 당국은 '봉쇄령', '통행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장기적으로 시행하며 결과적으로 기업들과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공급망은 붕괴되었으며, 이런 혼란으로 많은 기업이 파산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런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22.4% 증가한 6천6백억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비록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달성한 2백억달러 보다 7분의 1 수준인 30억달러에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이 코로나로 인해 받은 피해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무역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 베트남 증권시장, 개장 20년 만에 최고기록 경신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베트남증시를 기준하는 VN지수가 증권시장 개장 20년 만인 11월 25일 1500포인트를 넘어서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었던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인 2020년 말 대비 36% 상승하며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동성 역시 크게 늘어 하루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 최근 2달 간은 하루 평균 15억달러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신규 개설된 주식계좌도 130만개를 넘으며 지난 4년 간 개설된 계좌 수보다 많았다. 베트남 정부는 당초 전 인구 3%의 주식시장 참여를 목표했지만, 11월 이미 4%를 넘기며 이를 초과 달성했다.
3.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선언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통해 베트남 팜민찐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베트남의 약속"이라며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찐 총리는 "산림보호,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녹색 사회로 적응 지원, 메탄 감소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발언했다.
4. 베트남, WTO 가입 15주년…2006년에 비해 무역액 7배 이상 성장
베트남은 2006년 11월 7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지난해로 15주년을 맞았다. WTO에 따르면 가입 첫 해 베트남의 무역액은 847억달러에서 15년 후인 지난해 6,670억달러를 넘기며 무역액이 7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WTO와 함께 발효되었거나 협상 중인 17개의 자유무역협정은 베트남을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해당하는 개방성을 가진 경제로 만들었다.
5. 베트남, 글로벌 소프트 파워 순위…아세안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순위 기록
세계 최고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 기업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105개국 중 47위에 랭크 됐는데, 이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로 베트남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 베트남 최초의 도시철도 개통
베트남 교통부와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11월 6일 베트남 최초로 총 길이 13.05km인 깟린-하동 도시철도 노선을 개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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