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웃은 새해 첫 장…오미크론 확산에 '청개구리 투심' 주목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1-04 07:26   수정 2022-01-04 07:42

새해 첫 날부터 뉴욕 증시에선 여러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애플은 2%대 이상 오르면서 미국 상장기업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섰고요. 올해 반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천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요. 다만 오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4년 이후 최대폭으로 뛰면서 연 1.6%선을 넘어선 것은 주의깊게 봐야겠습니다.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나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했거나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고, 금융주들이 대거 상승한 것도 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 월가에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종목은 하루만에 13% 넘게 오른 테슬라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분이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는 발표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는데요. 테슬라 뿐 아니라 견조한 차량 판매 통계를 발표한 중국의 전기차 기업 니오도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는 전기차 시장이 올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장밋빛 심리가 커진 모습입니다. 오늘 CNBC 최다 검색 종목 상위 5개에는 테슬라, 10년물 국채 선물, 애플, 엔비디아와 함께 니오가 포함됐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뚜렷한데도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경기재개주가 상승했고 코로나 관련주가 하락했습니다. 오늘 시장에 코로나 관련해서 좋은 뉴스가 나온 날은 아닙니다. 미국 하루 평균 확진자는 48만명을 넘어섰고 항공편도 취소가 됐는데도 투자심리는 제약·재택관련주를 멀리하고 여행·항공주에 대거 몰린 흐름들이 뚜렸했죠. 해석은 가능합니다. JP모간이 분석한 대로 전파력이 강한 대신 위중증 확률이 덜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델타 변이와 달리 세계 경제에는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 흐름을 반영한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고(실제 현지 매체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동 통제가 델타 때 만큼은 강력하지 않고 최근에는 추가로 규제 완화에 들어간 점들도 그런 해석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습니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 일평균 확진자 수가 좀체로 사그라들지 않고 역대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잠복기를 감안하면 연말 대규모 모임이 많았던 미국 현지의 확진자 수가 당분간 급격하게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요. 공포감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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