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주가?…"쿠팡,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1-04 17:31   수정 2022-01-04 17:31

    # 쿠팡, 계획된 인상?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쿠팡, 계획된 인상?` 입니다.

    쿠팡은 원래 계획된 인상이 아니고 계획된 적자를 강조하지 않았나요?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 적자를 감수한다는 전략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랬던 쿠팡이 갑작스럽 요금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이건데요. 일단 사진을 보시죠.

    쿠팡플레이의 독점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2`인데요.

    시즌2 첫방송이 방영된 12월 25일 출연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부 내외를 패러디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주 (20일부터 26일) 주간 활성화이용자수(WAU)는 191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최근에 쿠팡에 부활해서 인기가 뜨겁더라고요.

    쿠팡 플레이에 가입하면 볼 수 있는데, 요금이 올랐나보죠?

    <기자>

    네. 돌연 쿠팡이 이 쿠팡 플레이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정확히는 30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했는데요.

    와우 멤버십은 무료 로켓배송, 30일 무료반품, 무료 새벽배송 등 10여 가지의 혜택을 제공하는 유로 회원제로,

    쿠팡 플레이 역시 멤버십 혜택 가운데 하나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앵커>

    2,900원에서 4,900원이 됐으면 상당한 인상폭입니다.

    쿠팡 플레이 말고 쿠팡이 또 가격을 올린 게 있습니까?

    <기자>

    쿠팡 배달주문 앱 쿠팡이츠도 새해부터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자영업자 대상의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기존 프로모션을 통해 입점 업체들은 건당 1,000원의 주문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5,000원만 부담하면 됐지만

    이번 요금제 변경으로 중개수수료 9.8%와 배달비 5,400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료 비중을 달리해 자영업자별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며 지불했던 비용보다는 증가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계획된 적자를 감수한다더니 갑자기 요금을 인상하는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계획된 적자가 아니라 계획에 없던 적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분기 쿠팡은 영업손실 3억 1,511만 달러, 약 3,71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적자폭도 늘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적자폭이 과도한 데다 지난 3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매분기 흑자전환 시기에 대한 압박을 받아 온 만큼

    쿠팡이 수익개선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 계획된 적자 얘기할 때 이런 인상도 다 계획이 된 거였나 싶네요.

    그러면 이번 요금인상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게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인상 소식이 발표됐지만 쿠팡의 주가도 답보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63.5달러에 거래를 개시한 이후

    꾸준히 주가가 감소하며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가 이어지는 상황이고요.

    쿠팡 주가는 현재 공모가 35달러 이하 수준인 30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50~60달러로 보고 있지만 적자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가격을 올리겠다고 했는데도 주가가 안 오르는 건 왜 인지 모르겠네요.

    <기자>

    이번 인상이 적자폭을 줄이는 정도지, 적자를 흑자로 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키움증권 측은 쿠팡 요금 인상을 두고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최근 수익성 악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부가 서비스 매출 비중 확대는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부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요금을 올려도 여전히 경쟁사 대비 저렴한 편이고, 충성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일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라는 희망적인 전망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과연 쿠팡의 이번 조치는 계획된 인상이었을까. 입장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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