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가운데 사상 최대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로 인해 외국인과 연기금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늦어도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데, 횡령·배임 금액이 워낙 크다는 점과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 관리에 헛점이 컸다는 점에서 거래 정지를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80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실질심사 대상이 되지 않을 경우 오스템임플란트는 25일부터 즉시 주식 거래가 이뤄지게 됩니다.
하지만,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될 경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주식 거래가 쉽지 않게 됩니다.
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서는 한차례 기간 연장이 가능해 조사가 길어질 경우 심사 여부는 2월 17일이 돼서야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업계는 자기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에 따라 실질 심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 영업의 지속성, 재무 상태와 경영 투명성, 이 3가지 측면에서 회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고 판단합니다. 회수 가능성 부분도 판단 요소 중에 하나로 볼 수밖에 없겠죠. 워낙 규모가 커 가지고…]
심사 대상 법인으로 선정되면 회사는 영업일 기준 15일내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후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 상장 폐지 여부나 경영개선 기간을 확정하게 됩니다.
증권가에선 상장 폐지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다만, 횡령 자금 중 회수 가능한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거래 정지 기간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대주주의 횡령과 배임, 분식회계 혐의 문제 등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동아쏘시오, 한화의 경우 일정 기간 주식 거래가 정지된 후 재개된 바 있습니다.
실질 심사 대상이 될 경우 대체로 3개월에서 1년 정도 경영개선 기간이 필요하고, 관련 심사 절차도 밟은 후 거래가 정상화됩니다.
오는 24일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기금은 물론 2만 명에 달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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