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사고' 오스템임플란트 "적자나도 일시적"

입력 2022-01-05 10:52   수정 2022-01-05 10:57

1,880억 횡령사고 발생후 첫 공식입장
"현금성자산 풍부...재발방지 노력"


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횡령 금액이 크기는 하나 회사의 재무 상태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 1천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횡령 금액의 회수 규모에 따라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엄 대표는 "이번 사고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횡령 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하므로 2021년 당기순이익은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도 밝혔다.

엄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천억원이 넘는다"며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천400억원에 달해 총 2천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횡령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약속했다.

엄 대표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 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절대로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스페인 등 5개국 이상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신제품 출시로 국내에서 3천480억원, 해외에서 6천100억원, 자회사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천880억원으로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천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서울 강서경찰서에 해당 직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이 횡령 사건은 자금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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