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코스닥…연초부터 신뢰도 '추락'

입력 2022-01-07 17:26   수정 2022-01-07 17:26

    <앵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1,800억원대 횡령 사건과 에디슨EV 대주주의 불공정거래 의혹까지.

    임인년 새해부터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건 사고가 연일 발생하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신뢰도 하락은 결국 외국인투자자의 증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의 1,800억원대 자금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에디슨EV.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입니다.

    1,500곳이 넘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 안에 속해 더욱 이목이 쏠립니다.

    연초부터 불거진 두 기업발 악재로 코스닥 시장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장: 기업들의 부도덕한 점, 문제점, 관리소홀 이런 것도 상장 시점에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스템이 마련이 돼야 하는데, 시스템이 아직은 우리나라가 허술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정비하고 법도 제대로 새로 개정하고…]

    문제는 코스닥 시장이 신뢰도와 투명성 문제로 부침을 겪은 것이 이번 뿐 아니라 잊을만하면 계속 반복됐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는 53건으로 최근 3년간 모두 167건에 달하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회계처리기준 위반 공시도 22건이나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현재 증시 퇴출 우려가 있는 `관리 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94곳으로 코스피(12곳)에 비해 8배에 육박합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한 상황.

    실제 코스닥 지수는 새해 개장 첫날을 제외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1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코스닥 투자 비중이 10%에 불과해 규모를 늘려야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외국인들의 ‘코스닥 패싱’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남길남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코스닥 시장에) 사실은 굉장히 많은 불공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들도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데에는 시장의 불투명성이나 시장의 질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부분이…]

    새해 벽두부터 코스닥 시장 신뢰도 제고가 다시 한번 큰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 개선과 상장사들의 내부통제 강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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