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즌4' 마감?…"조정장 지속" vs "결국 우상향"

정호진 기자

입력 2022-01-07 15:24  



지난 11월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의 조정장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말, 2019년 초, 2020년 초에 이어 현재를 네 번째 상승 시즌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락장이 이어지며 비트코인 시즌4가 마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Fed는 FOMC 회의록을 통해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죠.

Fed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가운데 테이퍼링 시점을 앞당기며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전망이 짙어진 겁니다. 또한 연준은 보유 중인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예고했습니다.

Fed의 이 같은 신호에 주식 시장은 출렁였습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3% 가까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각각 1.13%, 2.9%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가상자산 시장 역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약 5,328만 원선까지 떨어지며 최근 3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며 이더리움, 샌드박스 등 알트코인 역시 하락장을 이어갔습니다.

7일 오후 기준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비트코인 -0.3%, 이더리움 -0.97% 등 전일 대비 소폭 하락된 가격에서 형성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 시장과 다르게 움직이던 가상자산 시장이 일부 제도권 내로 편입하며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승인했습니다.

이는 이전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전통적으로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의 재료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욱 커진다는 겁니다.

윤석빈 서강대 산학협력 교수는 "현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금융과 전통 금융 간의 전환(트랜지션) 기간으로 보여진다"며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투자자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급락이 FOMC발 충격 영향도 있지만 일시적 악재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세계 2위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는 겁니다. 실제 이번 사태로 카자흐스탄 내 비트코인 채굴자 15%가량이 채굴을 중단했고, 전체 해시레이트 역시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트코인 시즌`은 다시 한번 막을 내리는 걸까요?

업계에서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조정은 일시적인 것일뿐, 곧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대하게 양적 완화가 이뤄진 가운데, 높은 금리 인상은 구조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겁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양적 긴축에 대한 기대는 이미 11월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기대하는 수준의 긴축이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어려운만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조정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시장의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며 "기관투자자는 홀딩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심에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조정장은) 빠르면 일주일도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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