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인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인도 보건부와 지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집계 기준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7천100명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1만3천154명) 1만명을 넘어선 후 불과 8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전날 확진자 수(9만928명)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 29%가 더 감염될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특히 수도 뉴델리, 뭄바이 등 대도시가 이번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뉴델리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1만5천97명으로 폭증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확진자가 수백 배 늘어난 것이다.
뭄바이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2만181명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가 인도에서도 널리 퍼지면서 이번 폭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병동으로 개조된 인도 첸나이의 무역센터
코로나19 치료 병동으로 개조된 인도 첸나이의 무역센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지난해 4∼6월 인도를 휩쓸었던 대확산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대확산 때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 41만명을 넘어섰으며 4천명 넘는 사망자가 매일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위 중증 환자 발생이 훨씬 적기 때문에 작년 같은 참사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3일 인도의 하루 사망자 수는 각각 534명, 325명, 302에 그쳤다.
뉴델리 등 대도시의 병상도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날 당국 통계에 따르면 뉴델리의 중환자용 및 산소지원 병상의 수는 각각 3천712개, 1만2천279개인데 이날 현재 이 가운데 193개, 1천289개만 찬 상태다.
당국은 동시에 방역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중이며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다.
동시에 당국은 체육관 등 대형 실내 시설을 코로나19 치료 센터로 개조하는 등 환자 폭증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연방 정부는 앞으로 공항, 항구, 육로 등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이에 대해서는 7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가 격리자들은 입국 8일째 되는 날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거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외부로 이동할 수 있다.
입국 때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는 시설 격리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날 인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3천522만6천386명, 48만3천17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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