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떤 양보도 없을 것"…미국과 내일 우크라이나 회담

입력 2022-01-09 20:42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러시아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어떤 양보도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9일(현지시간) "우리는 어떤 양보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무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도 우리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우리는 지난 며칠간 워싱턴과 브뤼셀에서 나온 반응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에 제시한 안보 보장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초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지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이라는 더 넓은 행태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안보 보장안에서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등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개방성은 나토 조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에 근접한 지역에서 군사훈련과 미사일 배치를 상호 제한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할용의가 있다는 미 당국자의 말을 미국과 서방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 같은 조치가 `상호적`이어야 한다는 점과 나토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의 배치 또는 태세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토는 냉전 시기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소련 붕괴 이후 나토에 대응하는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던 체코·폴란드·헝가리를 비롯해 소련의 구성국이던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두 차례 전화 통화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막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러시아는 미국이 안보 보장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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