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 2주째…설날 택배대란 우려

입력 2022-01-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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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의 총파업이 10일로 2주째에 접어들었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달 말 설날 연휴를 앞두고 명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우려된다.
국토교통부가 연례적인 조치로 설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주간을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해 약 1만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CJ대한통운의 택배노조 파업이 계속될 경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택배 노조와 CJ대한통운 사측 간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택배 요금 인상분의 상당액을 회사가 독식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류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까지 돌입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요금 인상분의 50%가량이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으며, 새해부터 5천500명 이상의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 5일에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 실사를 국토부에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국토부는 CJ대한통운의 요청과는 별개로 이미 사회적 합의 전면 시행에 따른 택배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노사 협상으로 풀어야 하는 사안이어서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일부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피해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명 가운데 1천650여명만 파업에 참여해 전국적인 택배 대란은 없지만, 파업 참여 노조원이 많은 경기도 성남 등지에서는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추가 비용까지 부담해가며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고 있고, 특히 파업지역으로 보낸 물건이 발이 묶이는 바람에 일부 환불까지 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우체국 택배)도 이날부터 CJ대한통운 파업으로 물량이 급증한 성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계약 소포 접수를 중단하고 나서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조와 비노조원 간의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자신을 택배업 종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의 파업 쟁의권을 박탈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파업이 진행 중인 지역의 경우 CJ대한통운에서 파견한 직고용 기사와 비노조들이 노조원 물량까지 배송해야 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질수록 이들의 업무도 가중되고 있다.
설 연휴가 다가올수록 배송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소상공인의 피해와 소비자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노사 양측 모두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이번 주가 사태 해결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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