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주가하락 등 영향
최근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에 따라 보험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까지 도입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9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분기보다 6.4%p 하락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금을 잘 지급할 수 있는 지를 따지는 건전성 지표입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이 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MG손해보험(100.9%)으로 권고 수준에 못 미쳤고, DB생명(155.3%)과 하나생명(162.6%), 흥국화재(163.9%)가 업계에서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대형사인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보험사 모두 전분기보다 RBC비율이 하락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마저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보험사들의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향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2023년부터는 부채 시가평가에 기반한 IFSR17이 도입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자본관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뿐만 아니라 부채 공동재보험이나 계약이전 같은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고요.]
금융당국도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금리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도록 감독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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