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7개월만에 꺾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늘고 있어 대출 부실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2천억원 줄며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입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건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돈을 빌려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영끌`과 `빚투` 열풍이 잠잠해진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까지 고공행진 하면서 대출금을 갚는 이들도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1금융권 대출 옥죄기에 따른 풍선효과도 주춤한 분위기.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4천억원 늘었는데, 전달 3조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가계대출 성격이 짙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늘고 있어 또다른 풍선효과가 우려됩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증가율은 최근 2년간 15%에 달하는 상황. 지난달에도 전체 기업대출이 2조8천억원 줄어든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1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 개인사업자대출을 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업황이 좋지 않아 자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중소법인이나 대기업들과는 달리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필요성이 없어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금융당국도 개인사업자의 대출 부실화가 우리 경제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금융권에 대손충당금 확대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 글로벌 긴축전환,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종료 등 예상되는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대응여력을 차질없이 유지해야 합니다.]
은행권까지 대출규제에서 비껴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취약차주의 지원책 마련과 금융권에 대한 감독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