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투' 확인? …실거래가 2년 만에 첫 하락

입력 2022-01-14 14:15   수정 2022-01-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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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지난해 11월 들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1년 7개월 만에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

인천은 전월 대비 0.49% 올랐으나 경기도가 0.11%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11월 실거래가 지수도 0.2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도는 2019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하락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불안정한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의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 절벽이 심화된 가운데,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가 되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해 팔린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1월에 최고 26억원에 팔려 10월의 최고가(26억2천만원)보다 2천만원 하락했다. 24억원(저층)과 24억5천만원짜리 거래도 있었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전용 84.9㎡는 지난해 11월 말에 직전 거래가(9월 7억원)보다 1천500만원 떨어진 6억8천500만원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은 이번주 서울이 0.02% 오르는 등 아직 하락 전환되진 않았으나 노원·성북·은평구 등지로 하락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의왕, 시흥, 하남, 의정부 등지의 주간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 지역이 늘었다.

11월 기준 세종(-4.11%), 대전(-0.82%), 부산(-0.51%), 울산(-0.09%), 충북(-0.05%) 등지의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 전환됐고 대구(-1.35%)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0.15% 하락했다.



전국의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월보다 크게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가격은 전월 대비 0.29% 올랐으나 오름폭은 11월(0.63%) 대비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0.60%의 상승률에서 12월 0.25%로 둔화됐다. 지난해 11월 각각 1.67%, 1.90%를 기록하며 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와 인천은 12월에 각각 0.36%, 0.52%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12월 한 달간 무려 2.10% 떨어지며 전월(-0.82%)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대구의 아파트값도 12월에 0.17% 내리며 11월(-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을 앞두고 매수, 매도자의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에 함께 이날 추가 금리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집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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