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거래재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신라젠이 결국 상장 폐지의 벼랑 끝에 섰습니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는 코오롱 티슈진은 물론 신라젠과 유사한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에게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에 회사측과 17만 4천 여 명의 소액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라젠이 지난 1년동안 최대주주를 교체한데 이어 새 대표를 선임하는 등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거래소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기심위에서 거래소측은 신라젠의 영업 지속성 여부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동택 신라젠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현재 주요 임상과 연구개발 등 경영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주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바이오, 증권업계 안팎에서 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릴 거란 전망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결과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김영환 신라젠 주주연합 대표 : 거래소에 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거래소를 상대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투쟁할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송도 후속조치로 저희는 강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신라젠이 곧장 상폐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닙니다.
최종 상폐 여부는 20일 이내에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는데 여기서 상폐 결정을 하더라도 신라젠은 이의제기를 통해 한 번 더 심의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심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 상폐 절차에 들어가고 이에 신라젠이 불복 소송을 낼 경우 법원이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에 `인보사 사태`로 상폐 결정을 받은 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는 코오롱티슈진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코오롱티슈진도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입니다.
또, 거래소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만큼 비슷한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도 경영개선기간 부여 등의 강경한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움츠러든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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