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랐던 미국 증시가 최근 들어 주춤합니다. 미국의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금리를 높이 올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현지 특파원 통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시간 21일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1% 하락한 4,482.73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26.9% 올랐던 S&P 500이 올해 들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간 겁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는 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3% 각각 하락했습니다.
장 초반 미국의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올랐다가 장 막판 급격히 주가가 내려가는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월가에서는 다음주 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앞두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말 0.7%대에서 현재 연 1.02%를 넘었습니다.
미국의 골칫거리인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당국이 긴축 정책을 서두르거나, 금리 인상폭을 시장의 예상보다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의 올해 첫 금리 인상이 3월부터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인상폭을 0.25%가 아니라 0.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에버코어 ISI의 수석 전략가인 줄리안 엠마뉴엘은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S&P 500이 200일 이동 평균에 다다라서야 매수세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P 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4,427입니다.
닷컴 버블을 예측했던 유명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은 지금 네 번째 `슈퍼 버블` 기간에 들어와 있다"며 자산 거품이 터질 경우 S&P 500이 현재 수준보다 45% 가까이 낮은 2,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은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블랙 아웃`에 들어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 메시지를 직접 던지기 전까지는, 뉴욕 증시가 몇 차례 더 휘청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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