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현장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아파트 붕괴 현장을 내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취재진은 소방당국의 안내와 통제를 받으며 처음으로 붕괴한 건물 내부를 근접 취재했다.
중앙계단을 통해 상층부로 향하는 계단에는 세로로 펼쳐진 그물망 하나가 안전 펜스를 대신하고 있고,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불빛 안내선(라이트 라인·Light line)이 설치됐다.
붕괴 충격이 미치지 않은 아래층의 모습은 평범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다름없으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천장은 아래 방향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는 등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구조대 전진 지휘소는 20층에 위치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붕괴하지 않은 뒤편 공간을 활용해 한쪽은 장비를 두고, 한쪽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3층 이상부터는 붕괴한 잔해물이 깨지고 휘어진 상태로 가득 쌓여있고,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과 위태롭게 달린 콘크리트가 처참한 붕괴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났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아래로 무너지며 켜켜이 쌓여 있는 잔해물들은 어디에서부터 치워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낭떠러지처럼 끊겨버린 붕괴 지점 주변은 구조대원들이 특수 갈고리를 이용해 정리한 뒤 접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 노란 안전선을 그어둔 곳도 있다. 이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구조대원이 잔해물에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한 조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타워크레인 해체 등 붕괴 건물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인명 수색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수색대 역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