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반도체 매출 100조시대...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신용훈 기자

입력 2022-01-27 17:24   수정 2022-01-27 17:24


    <앵커>
    이번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분 모시고 말씀 나누 보겠습니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올해도 반도체 산업 호조세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 수요 전망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김양팽 박사>
    지난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25% 성장. 코로나 이후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감소를 예측하였으나 오히려 지난 4/4분기 반도체 수요가 증가. 2022년에도 이러한 수요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6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됨. 세계 시장 수요 예측 기관들이 10% 수준의 성장을 전망.
    게다가 올해부터 DDR5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용 PC는 물론 서버도 교체가 되기 시작함. 올해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
    한국산업은행자료 2022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올해 대비 8.9% 증가한 6443억달러로 추정. 또 위드 코로나로 인한 세계 시장의 완만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
    산업은행 “2022년 D램 가격의 점진적인 회복 기대,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의 투자 재개, 파운드리 매출 증가, DDR 교체 수요 등으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
    <앵커>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의 공급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김양팽 박사>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작년부터 본격화되었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반도체는 장비산업이면서도 기술집약 산업이므로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설령 자본을 마련하여 장비를 구매하더라도 수율이 나오지 않으면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음.
    따라서 현재 반도체가 부족해도 신규 시장 진입자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음. 또한 차량용 반도체와 같이 내구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제품은 더욱 어려움.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TSMC, 인텔, 심지어 유럽 국가에서도 반도체 제조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하였음.
    하지만, 설비시설을 구축하는데 최소한 1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체감할 수준으로 반도체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내년부터일 것임.
    메모리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치킨게임의 경험도 있고 무리한 생산 확충은 하지 않을 것임.
    파운드리의 경우에는 이미 2020년부터 가동률이 100%임에도 불구하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어 TSMC와 삼성전자가 생산설비를 확충하더라도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임. 파운드리 역시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임.
    최근, 인텔 24조들여 미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한다고 밝혔고,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약 119조원) 들여 최대 규모로 확장 계획 삼성의 반도체 신규 증설 계획은 알려진 대로 진행중 TSMC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 치열해질 것

    <앵커>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확충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벌어질 수 있는 변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양팽 박사>
    반도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전자기기에서부터 항공 우주, 첨단 무기 등 미래산업과 안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품임. 따라서 반도체 확보를 위한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임.
    다행히도 우리는 반도체 생산국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 또한, 현재 반도체 제조는 사실상 소수의 국가만 가능함.
    따라서 반도체 제조를 위한 공급망의 최상위에 있고 공급하는 기업들 역시 우리나라 기업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음.
    예를 들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일본 기업뿐 아니라 그 틈을 노리고 해외 경쟁 기업도 우리나라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같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을 저해하려고 일부러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 외에 우리의 공급망을 다른 나라 기업에 빼앗기는 것도 예상할 수 있음.
    그리고 공급망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것임. 미·중 무역분쟁이 확대되어 미·중 기술 경쟁과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이어졌고, 중국이 2010년대 초반부터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시장에 유통 가능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음,
    이는 미국이 반도체 핵심 제조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 않기 때문임. 이것 또한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급망 문제 중 하나임.
    그리고 5나노 이하의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ASML사가 생산하고 있는 노광장비가 꼭 필요한데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반도체 기업들의 확보 경쟁이 치열함.
    따라서, 우리나라는 현재의 경쟁력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도록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과감한 지원도 계속해야 함.
    원재료 확보 문제, 공급과잉, 초미세 공정 경쟁 심화 등 생산라인 확충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수
    <앵커>
    글로벌 반도세 시장에서 올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파운드리 3나노 경쟁입니다.
    삼성전자와 TSMC가 3나노 양산을 올해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삼성이 여기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인텔도 2025년에 1.8나노에 도전하겠다고 발혔는데, 이럴경우 파운드리 3강구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양팽 박사>
    3나노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시작됨. TSMC가 22년 7월 인텔의 CPU 양산계획을 발표했는데 삼성은 22년 상반기에 양산할 것이라 발표함.
    3나노 최초 공정을 누가 시작하느냐 경쟁도 있지만 생산방식에도 차이가 있음.
    삼성은 GAA, TSMC는 당분간 FinFET방식 유지.
    알려진 바로는 GAA가 고성능이지만 그만큼 공정이 이려워 수율이 나쁠 수도 있음.
    따라서 누가 더 빨리 수율을 높여 생산을 안정화하는가가 관건임.
    인텔은 5나노 이하 공정 생산경험이 없음. 그런데 갑자기 2나노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함.
    사실 10나노 이하는 물리적 선폭이 아니라 논리적 기능 문제라고도함.
    따라서 인텔의 2나노는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와 물리적 기술 비교 상대는 아닐수도 있음.
    인텔은 10나노 생산에도 고전하고 있고, 파운드리를 이제 막 본격화하였음.
    당장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자사 CPU와 컴퓨터 주변 부품에 채용되는 반도체 위주로 생산을 할 듯.
    그렇다면 인텔과 주변기기 반도체 위탁이 대폭 줄어들고 TSMC와 삼성전자는 이 시장이 없어지므로 대체기업을 찾아야함.
    따라서 경쟁은 3강 구도보다는 2강 구도가 아닐까 생각됨.
    인텔은 이후 시장 확장을 도모하겠지만 현재 투자계획은 삼성전자나 TSMC가 추가로 발표한 투자 규모의 2배 정도임. 파운드리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듯.
    다만 2나노 공정이 가능하다 발표했으니 첨단 제품 기술경쟁은 반드시 있을 것임. 첨단제품 시장 규모에 따라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듯. 단기적으로는 불투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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