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2위 등극
증권사 목표주가 39만~61만 원 '천차만별'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공모가와 비교해 6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인 59만 7천원과 비교해 9만 2천원(15.41%) 내린 50만 5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30만원)보다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59만원 7천원으로 확정됐다.
개장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은 하락폭을 키우며 시초가보다 24% 하락한 45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마감까지 낙폭을 회복하며 50만원선에서 장을 끝냈다.
공모가인 30만원과 비교하면 약 6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8조원 1,700억원로, 기존 2위었던 SK하이닉스의 시총 82조 6천억원을 제쳤다.
LG그룹 시총 또한 종전 120조원대 수준에서 두 배에 가까운 230조원대로 늘었다. 이에 따라 SK그룹(180조원대)을 넘어서며 2위에 자리했다.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대해 다소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9만원에서 61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61만원을 제시했다. 27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아직 20%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2030년 삼원계 배터리의 대세론으로 CATL과의 점유율 역전, 수요 가시성이 높은 전방 모빌리티 고객사를 확보해 수주잔고 역전, 2024년 기점으로 CATL과의 이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점을 반영해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6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3만원을 제시하며 다소 낙관적인 시선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바라봤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39만원을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장 배터리 회사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상대가치를 적용한 시가총액 범위는 63~120조원으로 평균치는 92조원, 주당 39만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준비에서부터 기록을 썼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는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주문 규모는 1경 5천조원이 넘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통합 경쟁률 69.34대 1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14조 1,066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이번 상장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 2천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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