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행사 등 이벤트 메타버스서 진행
향후 실제 금융업무도 가능 전망
싸이월드 미니룸도 아니고 게임도 아닌 것이…마치 `제3의 세계`처럼 신비롭게 등장한 메타버스. 일반 기업들에 이어 금융회사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체 그 이유는 뭘까?
올해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 최근에는 금융회사들이 메타버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과연 금융소비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번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 비대면 홍보공간 메타버스…사내행사도 이 곳에서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 바로 `편의성`입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행사나 업무가 오프라인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졌다면, 메타버스는 직접 만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가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업무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업들이 주로 테스트 차원에서 시도하게 되는 첫 번째 메타버스 활용법은 `사내 행사`입니다. 임직원들에게 메타버스의 개념을 알리고, 외부적으로는 궁금증을 자극해 홍보마케팅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금융권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올해 화두가 `디지털 전환`인 만큼,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금융사들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의 금융사들이 MZ세대 등 젊은 층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선 메타버스가 제격이라는 판단입니다.
최근 한 저축은행은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그룹 창립기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는 저축은행 대표가 아바타로 등장해 회사의 비전을 소개합니다.
한 보험사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임직원 워크숍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 출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신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은 물론 관련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기업과 기업간의 업무협약을 메타공간에서 체결하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한 카드사는 메타버스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는데, 두 기업의 대표가 메타버스 아바타로 등장해 가상공간에서 협약을 맺는 형태입니다.
◆ 영업점도 메타버스로 옮겨온다
기본적인 사내 행사나 신규 브랜드 출시를 넘어서,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 영업점 개설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사무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는 것이 가능해진 만큼,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의 영업점을 그대로 메타버스에 옮겨놓아 실제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해당 금융사의 고객들은 기본 모바일뱅킹 등 금융앱과 별개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각 금융사가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터넷뱅킹, 금융앱이라는 채널 외에 또 하나의 채널이 생긴 셈입니다.
그렇다면, 금융소비자들은 앞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어떤 업무들이 가능해질까요? 영업점이 그대로 가상현실세계에 옮겨오는 만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예적금 가입, 대출 상담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내 가상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속 영업점을 방문해 직접 업무를 보는 방식입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결제가 가능한 메타버스 특화카드도 출시를 앞두고 있죠. 금융권 채용정보도 이제는 메타버스 내 금융사에 방문해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 금융권의 경우 아직은 초기단계라 사내 행사나 단순한 고객 마케팅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대부분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변화는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플랫폼 내 보안 강화는 과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고 있어,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기대감은 여타 업권보다 높은 상황. 하지만 초기단계인 만큼 우려도 공존하겠죠.
금융과 뗄레야 뗼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보안입니다. 실제 돈이 오가는 업권의 특성상 새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면 그 만큼 보안 강화를 위한 비용투자도 요구됩니다. 실제 일부 메타버스 내에서 해킹 사고 등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보안 강화방안에 대한 금융사들의 고민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활용도 역시 과제입니다. 메타버스의 경우 주로 MZ세대들의 활용도가 높아 이들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 메타버스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입니다. 한정된 고객층을 벗어나 다양한 계층, 특히 자산가들로까지 접점을 높이는 것도 금융사의 새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슬기로운 TIP
앞으로 은행 업무도, 카드 발급도, 보험 가입까지 메타버스에서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렇다면 어떤 금융사에서 이런 것들이 가능해질까요? 현재 주요 금융사들의 메타버스 진출 현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도 눈에 띕니다. 금융사들의 메타버스 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선제적으로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평소 주거래 금융사가 있다면 해당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쿠폰 등 혜택을 쏠쏠하게 챙겨보고, 신제품에 대한 안내도 영업점 방문없이 집에서 편하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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