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하수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무더기 검출됐다고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A&M대, 미주리대, 퀸스 칼리지 등 연구진이 1년 반 넘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다 이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들 변이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적이 없다면서 오미크론 변이처럼 돌연변이의 성질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0년 6월부터 뉴욕시 하수 표본을 정기적으로 채취해 지난해 1월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춰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돌연변이 형태를 보인 바이러스가 일부 폐수 시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시 보건당국 대변인 마이클 란자는 "뉴욕시 환자 사이에서 이런 변이를 본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들 바이러스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생물학자 모니타 트루히요는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간 사람에게선 이 출처 불명인 변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피해왔거나 유전자 시퀀싱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확진자의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연구진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뉴욕 시민들은 도시 곳곳을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작 해당 바이러스는 동일한 폐수 시설 몇 곳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 일원인 퀸스 칼리지 바이러스학자 존 데니히는 장기 의료시설에만 머무르는 사람이 변이의 출처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실제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동물한테서 나온 바이러스라는 추정도 나온다.
연구진은 동물 종류를 추적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검출된 하수에서 유전체 물질을 분석한 결과 개, 고양이에서 나온 소량의 RNA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동식물검역소(APHIS)와 협력해 쥐의 피와 배설물 표본에서 바이러스 징후를 포착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논문에 이름을 올린 미주리대의 바이러스학자 마크 존슨은 "완벽하게 말이 되는 설명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