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노인성 치매의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는 4일 약학과 김영수·김혜연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신경반) 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체를 분해하는 약물을 활용한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테라그노시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친 말로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자 영상과 나노의학이 접목돼 21세기 의학 혁명으로 불리는 기술 중 하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환자 유전자를 삽입한 생쥐에 투약한 뒤 정상 생쥐와 비교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약한 생쥐의 뇌 조직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분해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분해된 성분은 혈관으로 빠져나가 혈액 검사에서 검출됐다.
이번 연구 논문(제1저자 이동희 박사과정생)은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이달 2일 게재됐다.
교신저자인 김혜연 교수는 "고가의 특수장비 없이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신저자인 김영수 교수는 "허가 등 문제로 빠른 임상 적용은 어려울 수 있으나, 신약 약효평가용으로는 쉽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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