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코리아센터.
기업들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들입니다.
각종 자사몰 구축이나 해외물류 같은 부분들을 해결해 주는 곳들인데, 그런데 이들 업체들 요즘 표정이 밝지가 않다고 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은 역대 최대로 늘었다는데, 이들 업체는 왜 부진한 건지 분석합니다.
성장기업부 유오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이커머스 솔루션 사업,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니까 당연히 잘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부진하다고요?
<기자>
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9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산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영향입니다.
반면, 이를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했던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들의 성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쉽게 온라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쇼핑몰 개설과 운영을 돕는 것을 이커머스 솔루션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카페24와 코리아센터가 대표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페24는 올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3분기까지 실적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코리아센터는 카페24보다는 상황이 좋지만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들은 어째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겁니까?
<기자>
사실 이들 업체들도 마냥 장밋빛 전망을 기대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커머스 산업은 최근 배송과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는 등 판매자들의 눈높이가 대폭 올라간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면 고객관리, 배송, 홍보 마케팅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자들은 일정 수수료만 내면 사업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비싸다보니 여기에 입점한 사업자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고 나면 자사몰을 구축하려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는데요.
이커머스 솔루션업체들은 비대면 생태계가 성숙한 단계에 들어간 만큼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이런 수요가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기업들의 핵심 인재풀이 개발자로 이뤄졌던 부분도 실적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최근 IT 개발자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 거세질 텐데, 이들 기업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들은 해외 D2C 사업을 현재 실적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로 찾는 모양새입니다.
이를 위해 언어를 자동 번역해주는 기술개발과 해외 지사 설립 등 해외 진출 초석 마련에 적극 나서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AI나 빅데이터 등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인데, 승산이 있는 겁니까?
<기자>
해외 이커머스 생태계는 아마존이라는 거대 공룡이 장악하고 있지만, 플랫폼을 벗어나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겠다는 D2C 사업 모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D2C 매출은 지난해 1,293억 달러에서 2023년 1,749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D2C를 통해 기업은 유통비용을 줄이고, 더 나아가 고객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이키는 2019년 아마존 사이트에서 자사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D2C 채널을 중심으로 전체 실적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D2C가 이커머스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커머스 솔루션업체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솔루션 1위 업체 쇼피파이는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성장기업부 유오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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