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한 유가가 올해 2분기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흥국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달 중순 짧게 기술적인 하락을 거친 뒤 상승 기조를 이어가 오는 2분기에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7일 예상했다.
지난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4달러(2.26%) 급등한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 2014년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유가가 WTI 기준으로 상승 추세의 고점 저항대에 근접하고 있어 이달 중순 기술적 반락이 가능하겠지만 올해 여름까지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후로 보면 2분기에 유가(WTI)가 하락할 확률은 36%로 낮았고 떨어진 해에도 20% 이상 급락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의 매년 2분기 평균 상승률은 12%에 이른다"며 "현재 수준을 1분기 종가로 가정하고 2분기 평균 상승률 12%를 적용하면 2분기 종가 추정치는 103달러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유가 상승을 전망한 이유로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이달 중순이나 다음 달부터 북반구의 기온이 상승, 한파 영향이 줄어들겠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 수요가 견고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완화하면 `이동 수요` 증가 기대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둘째 요인은 북반구 이동과 여행 수요가 늘어 보통 유가가 3월부터 여름까지 오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셋째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유가(WTI)가 8개 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변 연구원은 "유가가 경험해보지 않은 `지속적 상승` 국면에 있어 반락 시점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언제든지 급등세가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하면 증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가 상승 부분은 일정 정도 제어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 눈높이도 높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흥국증권은 정유와 상사, 해외 수주가 기대되는 조선과 건설,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주 등을 유가 상승 수혜주로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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