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경제사학자 "암호화폐 조정, 과거만큼 혹독 안해"

입력 2022-02-07 11:59   수정 2022-02-07 13:26


(폴 크루그먼(좌), 니얼퍼거슨 / 사진=연합뉴스, Highprofiles)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로 일컬어지는 니얼 퍼거슨은 암호화폐 시장에 겨울이 찾아왔지만 과거만큼 혹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암호화폐 비관론자 폴 크루그먼의 주장에 반박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퍼거슨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다다를 정도로 자산의 덩치가 커졌고 10년 전 대비 투기적인 색채가 옅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비유하며 화제가 된 가운데 퍼거슨은 “(암호화폐 급락세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는) 연관성이 없어보인다”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먼저 퍼거슨도 비트코인 시세 등락의 과거를 짚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2013년 11월 29일 1천137달러로 첫 정점을 찍은지 불과 1년여 만인 2015년 1월 14일에 84% 하락한 183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로부터 4년 뒤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2017년 12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9천41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뒤 83% 하락한 3천204달러로 바닥을 친 것이다.

만약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작년 11월 최고점(1만1515달러) 대비 약 83% 낮은 수치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퍼거슨은 두 가지 이유를 들며 비트코인의 시세가 그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2010년대보다 훨씬 더 큰 자산으로 몸집을 불렸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만9000달러(약 8242만원)까지 상승했던 당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 이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6천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큰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기관 투자자가 있었기 때문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며, 조만간 신뢰할만한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둘째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10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비트코인 투자는 투기성이 강하지만, 30일 변동성지수와 제도적 채택률에 근거해 10년전에 비해 투기성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헤지펀드나 벤처펀드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투자가, 일부 노련한 개인 투자자들(sophisticated players) 사이에선 바이 더 딥(저가매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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