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콧대 꺾인 애플?` 입니다.
<기자>
애플의 아이폰하면 프리미엄, 삼성의 갤럭시하면 중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애플이 `가성비`에 주력한
`아이폰SE`의 새 시리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SE는 스페셜에디션의 약자인데,
이름은 스페셜이지만, 실제론 중저가 라인업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아이폰SE는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 보유한 유일한 중저가 라인업이죠.
SE 모델은 매년 출시되는 제품이 아닙니다.
1세대는 2016년에 출시됐고, 2세대는 2020년에 출시됐습니다.
2세대 아이폰SE는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죠.
<앵커>
프리미엄이 아닌 제품이 이례적이라서 스페셜이라는 말을 쓰나본데,
2세대 역대급 판매량. 어떤 배경일까요?
<기자>
가격이 50만원 대로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2017년부터 대화면 기조에 따라 홈버튼을 없애고 풀 스크린을 채택했고 현재까지도 이런 다지인을 유지하고 있죠.
하지만 스티브잡스는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죠.
SE가 기존 아이폰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이런 철학을 살린 4인치대 `한 뼘` 디자인이고,
또 1세대부터 고수한 아이폰의 상징이라고도 여겨지는 `홈버튼`도 적용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나올 3세대 SE제품부터 달라지는 부분은 뭔가요?
<기자>
3세대의 외형은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품 사양 자체가 고성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가 최근 출시된 아이폰13과 동일한 A15바이오닉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속도나 배터리 사용 시간도 개선될 것이고 사진과 영상 촬영 품질도 나아진다는 얘기가 되겠죠.
또 SE 시리즈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까지 아이폰SE는 4G, 그러니까 LTE로만 출시됐었죠.
<앵커>
아이폰 13은 작년말에 출시된 건데, 그 수준의 두뇌가 탑재된다.
그렇다면 애플이 갑자기 SE를 지금시점에서 왜 출시한걸까요?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그리고 5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 증가한 14억 9,200만대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5G폰 비중은 약 54%에 이를 전망입니다.
물량으로 따지면 약 8억대 수준으로 지난해 5억 8,000만대보다 3억대 가량 늘어나죠.
특히 인도,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20%가 채 안되거든요.
올해부터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중저가 스마트폰 전쟁이 또다시 시작되는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오다가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몸집이 더욱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나 애플 모두 중저가와 5G를 앞세워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전 제품에 5G를 지원하고 플래그십 제품에서 지원되는 기능을 추가합니다.
특히 `갤럭시A13`, `A23`, `A33`, `A53`, `A73`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는데,
갤럭시A53 같은 경우는 출시 시점과 출고가가 아이폰SE와 비슷해 전면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앵커>
전세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판매 1위이고, 5G스마트폰은 애플이 1위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중저가 5G 시장에서 올해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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